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한국인 시신 발견…국제 사기조직 실체 드러나
2025년 8월 6일, 캄보디아 캄폿주에 위치한 일명 ‘범죄단지(Wench)’로 알려진 불법 수용시설에서 한국인 남성 박모 씨(30대)가 쓰레기통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발견 당시 시신 상태와 위치
박 씨는 이불과 비닐에 감싸인 채 방치돼 있었으며, 얼굴은 부어 있었고 전신에 심각한 멍과 상처 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현지 경찰은 “사망 원인은 외부에 의한 고문 또는 집단 폭행으로 추정된다”며 즉각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른바 '웬치'로 불리는 조직형 사기 수용소
해당 시설은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는 사기 조직 전용 운영기지로, 대부분 중국계 범죄 조직이 운영합니다.
이곳에선 고수익을 미끼로 사람을 유인해 여권을 빼앗고, 보이스피싱·투자 사기 등의 범죄를 강요합니다.
탈출을 시도하거나 성과를 내지 못할 경우 폭행, 전기고문, 감금, 심지어 살해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앰네스티·탈출 경험자들의 증언
국제앰네스티와 탈출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캄보디아 전역에 유사 범죄단지 50여 곳 이상이 존재합니다.
일부 시설에서는 전기 충격기, 물고문, 굶기기 등 반인권적 행위가 일상적으로 자행되고 있으며, 사망에 이르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합니다.
한국인 대상 피해 사례 급증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2023년 한 해 동안 캄보디아, 미얀마, 라오스 등지에서 납치·감금된 한국인 피해자 수는 221명에 달했고,
2025년 상반기까지 이미 212건의 구조 요청이 접수돼 전체 피해 규모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보입니다.



외교부 대응 및 한계
외교부는 현지 경찰과 공조해 사건 수사 요청을 완료하고, 캄보디아 대사관을 통해 긴급 영사 조력 및 유족 지원에 나섰습니다.
또한, 경찰 인력을 1명 추가 파견하고, 입국자 대상 안전 문자 발송, 로밍 이용자 대상으로 위험 알림 시스템도 운영 중입니다.
그러나 현지에는 여전히 ‘코리안 데스크’와 같은 전담 대응 시스템이 부재하며, 사후 조치에 머물러 있는 점은 큰 한계로 지적됩니다.
현실적인 경각심 필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 범죄가 아닌, 국제 범죄조직에 의한 구조적 피해임을 명확히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고수익 아르바이트, 리크루팅 제안, SNS DM 등을 통한 해외 채용 제안은 반드시 의심해야 하며, 캄보디아·미얀마·라오스 등의 특정 지역은 방문을 삼가는 것이 좋습니다.
해외 여행이나 체류 계획이 있다면, 출국 전 반드시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에서 해당 국가의 위험 수준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제안은 즉시 외교부나 경찰청 사이버범죄신고센터에 제보해야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