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성수기 강원도 숙박비 폭등…펜션 1박 140만원 ‘바가지 요금’ 논란

여름 휴가철 성수기를 맞아 강원도 주요 관광지 주변 숙박 요금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관광객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일부 펜션과 호텔은 1박 4인 기준 요금이 100만 원을 넘어서는 등 이른바 ‘바가지 요금’ 논란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펜션·호텔 요금, 1박 100만원대 속출

7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춘천의 한 펜션은 숙박 예약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오는 9~10일 1박 2일 일정, 최대 4인 기준 한 객실 이용 가격을 무려 140만 원에 책정했습니다. 강릉의 한 펜션도 같은 기간 비슷한 기준으로 110만 원대를 제시했습니다.

호텔의 경우 요금이 더 높습니다. 홍천의 한 호텔은 이번 주말 1박 4인 기준(조식 포함) 요금을 220만 원에 내걸었고, 강릉의 또 다른 호텔도 180만 원에 달하는 가격을 책정했습니다.

모텔 요금도 크게 뛰었습니다. 춘천·강릉·동해·양양·속초·평창 등 주요 도시 내 모텔의 주말 1박 2일 요금은 40만 원 안팎으로, 평소 대비 3배 이상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관광객 “이럴 거면 차라리 해외로”

강원도를 찾은 관광객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한 관광객은 “성수기라 가격이 오르는 건 이해하지만, 1박에 100만 원이 넘는 건 과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다른 방문객은 “이런 가격이면 차라리 조금 더 돈을 써서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낫겠다”고 말했습니다.

일부는 “한몫 챙기려는 숙박업소들의 태도가 지역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놨습니다.

업계 “비수기 보전 필요”…그러나 소비자 공감 부족

도내 한 숙박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좋은 시설이라도 1박에 100만 원이 넘으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비수기 경영 여건을 고려하면 성수기 가격 인상은 불가피한 면이 있지만, 지나친 인상은 장기적으로 지역 관광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