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모두 삭제: 미국 입국 전례 없는 긴장감…여행 줄 취소 이어져

미국 여행 전 '사진 모두 삭제' 충격적 조언의 배경

최근 “미국에 갈 때는 평소 쓰던 휴대전화를 대신해 임시 기기를 가져가고, 휴대 기기의 사진과 메시지를 모두 삭제하라”는 조언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퍼지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과장이 아니라, 입국 전 NSA나 CBP(미국 세관국경보호국)의 전자기기 검사 가능성을 고려한 현실적인 대비책입니다.

영국 가디언은 현지시간 8월 25일, 일부 미국 여행객들이 SNS 계정을 잠그거나 전화기의 얼굴 인식 기능을 해제하는가 하면, 임시 휴대전화를 마련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국 외교부도 미국 입국 시 “휴대전화(SNS 내용 확인) 또는 수화물 검사가 있을 수 있다”는 안내를 제공하고 있으며, 실제로 스마트폰 검사에서 통과하지 못해 입국이 거부된 사례도 존재합니다.

강화된 입국 단속: CBP의 권한과 실제 사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정부의 입국 단속은 눈에 띄게 강화되었습니다. CBP는 기본적인 의심만으로도 입국자의 전자기기를 검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결과 여행객들이 사전 대비를 고민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2024년까지 연간 약 4만7000명의 여행객이 기기 검사를 받았는데, 이는 전체 여행객 4억2000만 명의 0.01% 수준에 불과합니다. 그러나 2025년 기준, 올해 3분기에는 2018년 이후 단일 분기 기준으로 가장 큰 증가율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여행 취소와 여행 수요 감소, 그 실태는?

이러한 긴장감 속에서 미국행 여행을 보류하거나 취소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의 미국 방문에 대한 심리적 저항도 커지고 있는데, 일부 국가는 미국 여행 관련 지침을 업데이트하여 “입국 시 전자기기 검사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를 포함하기도 했습니다.

여행 수요 감소는 통계로도 확인됩니다. 예컨대 Tourism Economics 보고에 따르면, 2025년 미국의 외국인 입국자 수는 당초 전년 대비 약 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오히려 약 5.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에 따라 관광 지출은 최대 180억 달러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