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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첫 가뭄 재난사태, 강릉 급수 비상…국가소방동원령 발동

by lifebuild 2025. 8. 31.

사상 첫 가뭄 재난사태, 강릉 급수 비상…국가소방동원령 발동
사상 첫 가뭄 재난사태, 강릉 급수 비상…국가소방동원령 발동

강릉, 사상 첫 ‘자연재난 재난사태’ 선포…국가소방동원령 발령으로 긴급 급수 총력

가뭄 재난, 왜 강릉에서 터졌나

강릉시는 2025년 여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상수원 저수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결국 8월 30일 오후 7시, 자연재난을 사유로 한 첫 번째 재난사태를 선포했다. 이는 국내 자연재난 역사에서 처음 내려진 조치로,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요 상수원인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은 14.9%까지 떨어져 사실상 바닥을 드러냈다. 보통 저수율 15% 이하를 식수 공급의 마지노선으로 보는데, 이 선이 무너짐으로써 안정적인 공급은 불가능해졌다. 강릉은 평소 여름철 강수량이 많은 지역이지만, 올해는 장마철 강우량이 절반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고 폭염까지 겹치면서 댐과 저수지의 저수율이 크게 떨어졌다. 도심 곳곳에서는 이미 수돗물이 약하게 나오거나 끊기는 사례가 보고되었고, 농촌 지역은 모내기 후 관수에 차질이 빚어져 농민들의 피해도 현실화되었다.

강력한 제한급수와 시민 불편

재난사태 선포 직후 강릉시는 즉각적으로 수도 계량기의 75%를 잠그는 강력한 제한급수 조치를 시행했다. 이는 가구마다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대폭 줄이는 조치다. 또한 농업용수 공급이 전면 중단되었고, 학교나 공공기관, 일부 업소에는 물 절약을 의무적으로 시행하도록 권고했다. 이로 인해 가정에서는 하루 생활용수 확보가 가장 큰 문제가 되었으며, 세탁이나 샤워를 최소화하고 생수 구매에 나서는 가정이 급증했다. 일부 식당이나 커피전문점 등 자영업자들도 영업을 단축하거나 일시 휴업을 택하는 사례가 늘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불편이 크지만, 다수가 물 절약 운동에 동참하며 위기를 함께 극복해야 한다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다.

국가소방동원령 발령…전국 소방차 강릉으로 집결

소방청은 8월 31일 새벽, 가뭄 피해가 극심한 강릉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은 대형 산불, 홍수, 대형 사고 등 국가 차원의 대규모 재난에 대응하기 위해 발령되는 조치인데, 이번처럼 식수난 대응을 이유로 발령된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동원령에 따라 전국 각지에서 모인 물탱크차 50대, 급배수 지원차 1대, 그리고 강원도 내 소방차 20대가 포함된 총 71대의 차량이 강릉으로 긴급 투입됐다. 이 차량들은 강릉시 강북공설운동장에 집결한 뒤 동해, 속초, 평창, 양양 등 인근 지역에서 물을 취수해 홍제정수장으로 공급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루 평균 2,500톤에서 3,000톤의 원수를 확보해 정수 처리 후 시민들에게 공급하는 구조다. 이러한 대규모 지원은 단순히 소방력의 물리적 지원뿐 아니라, 국민 안전을 위해 정부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겠다는 상징적 의미도 담고 있다.

사진 = 노컷뉴스

시민과 민간의 자발적 참여

강릉시는 자체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민간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유도했다. 일부 교회에서는 급식을 빵과 우유로 대체하며 조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물 사용을 줄였다. 지역 뷔페 업소들은 점심 영업만 진행하며 저녁에는 휴업을 선택하기도 했다.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양치컵 사용, 빨래 모아 하기, 설거지 최소화 같은 일상적 절수 운동에 동참했다. 또한 지역 기업과 단체들은 누수 탐사 장비를 무상으로 지원하거나, 물 절약 캠페인을 후원하는 등 지역 공동체가 함께 위기를 극복하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강릉시는 구산농보에서 하루 1만 톤의 물을 추가 공급받고, 하천 정비를 통해 저수량을 조금이라도 늘리려는 긴급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경제적 피해와 생활 변화

가뭄은 단순히 식수난에 그치지 않고 경제 전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식당, 세탁소, 목욕탕 같은 업종은 직격탄을 맞았다. 물이 부족해 정상적인 영업이 불가능하거나 운영 시간을 단축해야 했기 때문이다. 생수 가격도 단기간에 오름세를 보이며 일부 마트에서는 매진 사태가 벌어졌다. 관광객들도 불편을 호소했다. 강릉은 여름철 대표적인 관광도시지만, 숙박업소에서의 제한급수로 손님들이 불만을 제기하며 예약 취소가 잇따랐다. 이는 지역 경제 전반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순한 단기 가뭄이 아니라, 기후변화가 초래한 구조적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앞으로도 폭염과 강수 불균형은 빈번하게 반복될 수 있으며, 이는 지방 중소도시의 상수 인프라를 크게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자체와 중앙정부는 단기 급수 대책뿐 아니라 장기적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 지하 저류댐 설치, 신규 저수지 건설, 수자원 재활용 시스템 확대 같은 정책적 대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한 생활 속 물 절약 문화를 정착시켜 위기 발생 시 충격을 줄일 수 있도록 사회적 공감대 형성도 중요하다. 강릉의 이번 재난사태 선포는 한국 사회가 기후위기 시대를 어떻게 준비하고 대응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정리

  • 2025년 8월 30일 강릉시, 사상 첫 자연재난 재난사태 선포
  • 오봉저수지 저수율 14.9%로 급락, 수도 계량기 75% 잠금·농업용수 전면 중단
  • 국가소방동원령 발령, 소방차량 71대 집결해 하루 2,500~3,000톤 급수
  • 시민·기업·종교단체 절수 동참, 생활 전반 변화
  • 경제적 피해 확산, 관광·서비스업 타격
  • 장기적 기후위기 대응 인프라 구축 시급

출처

  • 경향신문 보도자료
  • 한겨레 현장 사진 기사
  • 한국경제 속보 기사
  • 스마트투데이 보도
  • 뉴스1 보도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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