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쩔 수 없나리” 또 일본이었다…같은 번호로 이어진 연속 협박 사건 전말
최근 한국 사회를 뒤흔든 ‘일본발 테러 협박 팩스’ 사건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교내 수업 도중 팩스로 날아든 협박 문구에 학생과 교직원 수천 명이 대피하는 일이 잇따랐는데, 조사 결과 이 모든 사건이 하나의 번호에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협박성 팩스에는 일본어 표현과 함께 기괴한 협박 문장이 포함되어 있었으며, 이는 불필요한 공포를 확산시키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사건의 발단부터 수사 대응, 그리고 향후 과제까지 차례로 정리해 보겠습니다.
사건 발단 – “나는 변호사”에서 시작된 충격
올해 8월 말, 서울의 한 중학교에 정체불명의 팩스가 도착했습니다. 내용은 “나는 변호사다. 이번에는 진짜 폭파하겠다. 고성능 폭탄을 설치했다”는 위협적인 문구였습니다. 학생과 교직원들은 긴급히 대피했고, 경찰과 소방은 수 시간 동안 학교를 수색했으나 다행히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 사건은 단발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불과 며칠 사이에 전국 각지의 학교와 기관에 유사한 팩스가 잇따라 접수된 것입니다.
흐름 – 반복되는 협박, 같은 패턴
팩스 협박 사건은 연이어 발생했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7곳, 중학교 1곳에 총 8건의 협박이 확인되었는데, 모두 유사한 문구와 형식이 반복되었습니다. 팩스에는 일본어 특유의 종결어미 ‘어쩔 수 없나리’라는 표현이 등장해, 일본에서 발송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커졌습니다. 또한 일본인 변호사를 사칭하는 문구까지 포함돼 있어, 의도적으로 일본 정체성을 드러내려 한 흔적도 포착됐습니다.

더 충격적인 사실은, 이 모든 팩스가 동일한 번호에서 발송된 것으로 드러났다는 점입니다. 이는 단순한 장난이나 우연이 아닌, 누군가가 지속적이고 의도적으로 협박을 이어갔음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사회적 혼란과 피해
허위 협박이라 하더라도, 경찰과 소방, 학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즉각 대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결과 수천 명의 학생들이 수업 도중 대피했고, 경찰력과 소방력이 대거 투입됐습니다. 일부 학부모들은 불안감을 호소하며 자녀를 조기 귀가시키기도 했습니다. 이는 단순한 허위 협박에 그치지 않고, 사회 전반에 막대한 행정적·경제적 비용을 발생시킨 것입니다.
실제 경찰청에 따르면 허위 폭발물 협박이나 테러 신고 건수는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증가해 왔습니다. 2022년 4천여 건에서 2024년 5천 건 이상으로 늘었고, 올해도 수천 건이 접수되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흐름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대표적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수사 대응 – 국제 공조로 확대
경찰은 협박 팩스가 일본에서 발송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진행 중입니다. 발신 번호 추적 결과 모두 동일한 국제 발신 경로가 드러났고, 국제 공조 요청을 통해 일본 경찰과 협력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다만 인터넷 기반 팩스 서비스가 사용된 정황도 포착돼, 실제 물리적 발신지가 일본인지 여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합니다.
수사 관계자는 “허위 협박이더라도 단 하나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철저한 수사를 약속했습니다. 동시에, 이러한 허위 협박을 반복하는 행위 자체가 중대한 범죄임을 강조하며 관련자 색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대중과 언론의 반응
대중의 반응은 분노와 피로감이 교차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까지 불안에 떨게 만든 범죄를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는 목소리와 함께, “반복되는 허위 협박에 행정력이 소모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언론은 ‘어쩔 수 없나리’라는 기괴한 일본어 표현을 제목으로 다루며, 이번 사건의 비현실적이고 황당한 양상을 집중 조명했습니다.
사건의 의미와 향후 과제
이번 사건은 현대 사회에서 ‘익명성’이 어떻게 악용될 수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발신자는 신원을 숨긴 채 수많은 사람을 공포에 빠뜨렸고, 결과적으로 사회 전체에 부담을 떠넘겼습니다. 이는 단순한 장난을 넘어선 범죄이며, 국제적 공조와 사이버 수사 역량 강화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서의 위기 대응 매뉴얼과 학생 보호 체계도 다시 한 번 점검해야 합니다. 실제 폭발물이 발견되지 않았더라도, 학생들이 겪은 공포와 심리적 충격은 오래 남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맺음말
“어쩔 수 없나리”라는 기괴한 문구로 대표되는 이번 협박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닙니다. 동일한 번호로 반복된 협박, 사회 전반을 뒤흔든 공포, 그리고 국제적 수사로 번지는 양상은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집니다. 허위 협박에 철저히 대응하고, 교육 현장과 사회 전반의 안전망을 강화하는 일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더 이상의 불필요한 혼란과 피해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출처
- SBS 8뉴스 “어쩔 수 없나리” 또 일본이었다…알고 보니 전부 같은 번호 (2025.08.28)
- SBS 뉴스 공식 홈페이지